택배 산업 급성장 뒤엔 ‘개인사업자 체제’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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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피를로 작성일 25-12-19 00:47 조회 2 댓글 0본문
위례에스테틱 비슷한 구조를 가진 일본과 비교하면 차이는 더 뚜렷하다. 일본은 택배 기사의 상당수가 급여를 받는 정직원이다. 물량 처리에 한계가 있고 일하는 방식도 상대적으로 경직돼 있다. 반면 한국은 개인사업자 체제이기 때문에 물량 처리에 한계를 두지 않고 있으며 일한 만큼 수익을 얻는 구조다. 덕분에 기사들이 스스로 효율을 높이기 위한 기발한 방식을 찾아내기도 한다. 양국의 택배 산업은 시작은 비슷했지만 지금은 너무나 달라졌다.
배송 유연성부터 차이가 뚜렷하다. 일본은 정직원 체제인 탓에 택배 기사들이 ‘책잡힐 일’을 만들지 않는 것을 우선시한다. 아직도 수령인의 도장을 받아야 하고, 부재중이면 택배 물품을 들고 돌아간다. 반면 한국은 개인사업자 체제이기 때문에 기사들은 물량을 최대한 처리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직접 수령인에게 연락해 “경비실이나 문 앞에 두라”는 요청을 받아낸 것이다. 택배 기사와 고객 사이의 신뢰가 쌓이면서 ‘문 앞 배송’ 문화는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비대면 배송은 뉴노멀이 됐다.
발송 구조에서도 개인사업자 체제가 빛을 발했다. 특히 최저 운임의 달성을 통해 물류 점유율을 높이려는 택배 회사 간 경쟁과 맞물리면서 폭발적 시너지가 만들어졌다. 그 결과 1800원, 1700원, 심지어 1300원짜리 저가 운임의 택배가 대량으로 생겨났다. 돈을 더 벌고자 하는 택배 기사들은 물량을 빠르게 소화하며 산업 성장에 불을 붙였다. 물량이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늘어나자 동승 아르바이트를 두거나 담당 아파트 단지에 사는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해 배송을 분담하기도 했다. 택배 기사가 아파트 입구까지만 운반하면 나머지 구간은 아르바이트생이 맡는 방식이다. 배송 단가가 낮은 것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물량을 더 많이 처리하면 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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