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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관계 이론에 따르면 ‘분열’은 상대를 ‘전적으로 좋은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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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테그호
댓글 0건 조회 5회 작성일 25-12-19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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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식 전적으로 나쁜 대상(all-bad object)’으로 나눠 인식하는 미성숙한 심리 상태다. 한국 사회가 미국과 중국을 바라보는 시선은 이 분열의 극단을 오간다. 미국은 ‘우리를 구원한 혈맹’이거나 ‘민족 분단의 원흉이자 주권 침해자’이며, 중국은 ‘기회의 땅’이거나 ‘안보를 위협하는 패권국’이다. 이러한 분열적 사고는 복잡한 현실을 단순화하지만, 양가감정을 견디는 고통을 회피하기 위한 동일한 심리적 동전의 양면이다. 우리는 미국과의 관계에서 오는 ‘의존성’이라는 핵심 문제와 ‘주체적이고 싶다’는 열망 사이에서 찢어진다. 결국 미국을 이상화하거나(맹목적 친미) 악마화(혐미)하는 방식으로 불안을 회피하는 것이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반도체 등에 대한 한미 관세 협상을 두고 벌어진 ‘미국은 우리의 영원한 우방’ VS ‘미국은 약탈자!”라는 이분법적 논쟁은 이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혐오 감정은 현대사회에서 정치적 동력으로 활용되고, 디지털 환경을 통해 증폭된다. 현대 한국 사회 내부의 불평등, 경쟁, 양극화에서 비롯된 막대한 좌절감과 무력감은 거대한 무차별적 공격의 에너지원이다. 혐중과 혐미는 이러한 무차별적 공격을 해소하고 불안을 줄여주는 안전한 배출구가 될 수 있다. 내부 갈등의 모순에서 비롯된 에너지를 외부의 적에게 돌림으로써 일시적으로 심리적 위안과 쾌감을 얻는 메커니즘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무의식이 실시간으로 표출되는 거대한 ‘디지털 무의식의 장’이다. 혐오 콘텐츠는 도파민 분비를 자극하고 일시적 쾌감을 제공함으로써 그러한 감정에 더욱 집착하게 만든다. 이는 ‘정보’의 문제가 아닌 ‘감정의 중독성’ 문제로 나타난다. 가장 대표적 현상이 음모론의 범람이다. 정신분석학적으로 음모론은 ‘불안한 자아가 질서를 회복하려는 시도’다. 세계가 너무 복잡하고 우연(偶然)이 많을 때, 인간의 무의식은 그 혼돈을 견디지 못하고 원인을 특정 인물이나 세력에 투사한다. 정신분석학의 창시자 지그문트 프로이트가 말한 ‘투사’의 기제가 작동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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