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모론은 현실의 불안 대신 상상의 적을 만들어 통제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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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섹 프랑스 정신분석학자 자크 라캉의 이론에서 이는 ‘결핍의 상징적 보충’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현재 내가 살고 있는 세계의 불완전성을 견딜 수 없기에 완벽한 음모를 상정해 스스로를 안심시키는 것이다. 그러나 이때의 안심은 오래가지 않는다. 새로운 음모가 다시 필요해지기 때문이다. 결국 음모론은 집단적 불안의 순환 구조이며, 인간이 불확실성을 견디지 못하는 존재임을 보여주는 무의식의 증거다.
음모론은 단순한 정보의 오류가 아니라, 뇌의 보상회로가 만들어내는 쾌락의 서사이기도 하다. 사람은 불확실한 세상 속에서 통제감을 얻기 위해 ‘모든 것은 계획된 것’이라는 서사를 믿는다. 이 믿음이 강해질 때 도파민이 분비된다. 예측 불가능한 자극이 주는 쾌감은 도박과 유사한 중독 구조를 형성한다. 음모론자는 진실보다 ‘발견의 쾌감’을 중시하며, 그 확신이 자신을 특별한 존재로 느끼게 한다. SNS 알고리즘은 이 도파민 회로를 증폭시켜 음모의 퍼즐을 끊임없이 제공한다. 신체적 쾌락과 정신적 확신이 결합된 이 구조는 쉽게 깨지지 않는다.
결국 음모론은 뇌가 만든 ‘의심의 마약’이다. 음모론이 디지털 공간에서 범람할 때, 도파민은 진실을 밝혀주는 신경전달 물질이 아니게 된다. 도파민은 거짓이라도 어엿한 신념을 갖게 해주는, ‘혐중’과 ‘혐미’의 브로커로서 기능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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