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순택의 풍경동물] 너는 사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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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순택의 풍경동물] 너는 사람에게 ‘아기 보따리’를 물어다 주는 고마운 새로도 알려졌지. 자객을 두려워하던 폭군 연산군은 어느 날 말을 타고 궁으로 돌아가다가 풀숲에서 부스럭거리는 자와 마주쳤는데, 다름 아닌 너였대. 황새 씨를 말리라는 전교를 내렸지만, 시행되지는 않았지. 너희에게 폭군이 비단 연산군뿐이었을까. 살리겠다며 죽이는 짓이 참 오래도 되풀이되는구나. 2025년 전북 새만금 갯벌. 해가 저문다. 한 해를 돌아보고 진단하는 뉴스가 쏟아진다. 권위 있는 매체와 기관이 발표하는 집계를 보다가 문득 생각했다. 나를 멈춰 세운 사건들은 무엇이었나. 떠오르는 일들의 다수는 ‘기관의 오작동’이 빚은 참극이었다.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헷갈리는 블랙코미디는 얼마나 많았나.만약 동물들이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에서처럼 사람성토대회를 열고 올해의 사건을 꼽는다면, 어떤 일들이 순위에 꼽힐까. 내가 그 자리에 참석한 동물이라면, 외칠 것이다. “김해 황새 살해 사건을 기억합시다!”2025년 10월15일, 경남 김해시 화포천습지과학관 개관식이 열렸다. ‘녹색생태도시 김해’를 알리는 뜻깊은 자리답게 홍태용 김해시장을 비롯해 국회의원, 시의회 관계자 등 많은 사람이 참석했다. 가을 햇살이 유달리 따뜻한, 야외 행사에 더없이 좋은 날이었다. 따가운 햇볕을 가리기 위해 참석자들에게 양산이 제공됐다. 높은 분들의 일장 연설이 100분 동안 이어진 끝에 그날의 하이라이트, 천연기념물 제199호 황새 세 마리를 자연의 품으로 돌려보내는 이벤트가 펼쳐졌다.좁은 케이지의 문을 열자, 갇혀 있던 황새들이 날갯짓하며 날아올랐다. 그런데 두 마리뿐이었다. 한 마리가 나오지 않자 사육사가 부리를 잡고 끌어냈다. 아빠 황새였다. 아빠는 날개를 펴지도 못한 채 고꾸라졌다. 다급하게 수의사들이 달려들었지만, 살릴 수 없었다. 박수 치며 웃던 얼굴들이 삽시간에 일그러졌다. 김해시에 질타가 쏟아졌다.“예상치 못한 일”이라는 해명에 거짓이 있을 리 없었다. 자연으로 날려 보내려던 황새가 그렇게 죽음으로 날아갈 수도 있다는 걸 예상했다면 그 행사는 분명 달라졌을 테니. “바깥 온도가 22도로 무더운 날은 아니었다”는 해명에도 거짓은 없었다. 다만 가을 햇볕에 달궈진 케이지 안의 온도마저 그랬을 리 있는가. 그 안의 온도는 40도가 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이 통일교 정치권 금품지원 의혹을 수사할 ‘통일교 특별검사법(특검법)’ 공동 발의에 합의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21일 여의도에서 오찬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은 합의내용을 전했다. 양측은 협상을 통해 제3자 추천 방식으로 특검을 진행키로 합의했다. 대법원과 법원행정처에서 특검 2명을 추천하고 이중 한 명을 1명을 대통령이 임명하는 방식으로 추진한다. 수사 범위는 통일교와 여야 정치인들의 금품수수 및 정치자금법 위반 여부를 중심으로 민중기 특검의 여권 인사 관련 통일교 사건 은폐 의혹이 포함될 전망이다. 다만 민중기 특검의 주가조작 의혹 등은 제외된다. 천하람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이 통일교 특검과 민중기특검에 대한 특검이라는 ‘쌍특검’을 제안했는데, 통일교 특검부터 하는 게 맞겠다는 말씀을 드렸고 송 원내대표가 이를 수용했다”며 “통일교 특검의 수사 범위는 여야 정치인들의 금품수수, 여러 정치자금법 위반 등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실무적으로 조문 작업을 하고 서로 교환해서 최종안을 만들어 준비되는 대로 국회에 제출하기로 합의했다”며 “빠르면 오늘 저녁이나 내일 오전 정도 법안 초안을 서로 가지고 상의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르면 22일 오후 합의안이 제출될 수 있을 전망이다. 반면 민주당은 야권의 통일교 특검을 수용할 생각이 없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현재까지 특검에 동의할만한 수준의 명백함이 떨어진다”며 “현 단계에서는 특검을 수용할만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또 “경찰 특별수사팀이 꾸려진 이상 수사 결과는 (발표까지) 오랜 시간을 끌 수 없을 것”이라며 “머지않은 시간 내에 진실이 밝혀질 것”고 부연했다.최근 여론조사 결과 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특검 요구가 높은 것에 대해서는 “설(說)과 전언 등이 불분명한 가운데 금품, 금액 등이 매우 구체적으로 보도되고 있다”며 “당은 그 부분도 세밀하게 보고 있다”고 부연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가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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